"졸업하고 효도한다더니 이게 왠 날벼락이냐. 제발살아만 있어다오." 대구지하철 참사와 관련해 실종된 사람들 가운데 계명대 졸업식장에 참석하려던사람이 상당수 포함돼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계명대 미대를 다니던 김향진(23.여.경북 포항시)씨는 18일 오전 11시에 열리는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생 철환(21)씨와 사고 지하철을 탔다 함께 실종됐다. 향진씨의 부모는 졸업식장에 먼저 도착해 남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끝내 식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휴대폰도 연결이 되지 않자 그대로 주저 앉은 뒤 지금까지 넋을잃고 있다.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유족대기실에서 이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남매의 이모인정부순(51)씨는 "세상 그 어떤 아이들보다 착한 아이들이었는데 이제 졸업하고 효도한다더니 이게 왠 날벼락이냐"며 통곡했다. 철환씨는 오는 6월 군 입대를 앞두고도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정씨는 울먹였다. 정씨 옆에 자리한 김모(23)양도 학교 이야기가 나오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어떻게 해요. 흑흑흑. 제 졸업식에 참석하러 오시던 아빠가 없어졌어요" 김양은 아빠 이야기가 나오자 아무 말도 못하고 하염없이 울기만 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편 계명대측은 이번 사고로 졸업식에 참석하려던 2-3명의 학생이 변을 당한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졸업생 가족들도 상당수 희생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희생자수를 파악중이다. (대구=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