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선은 떠난다'를 부른 원로가수 장세정(張世貞)씨가 16일 오후 5시 31분(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21년 평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36년 평양 가요 콩쿠르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것을 계기로 가수의 길에 들어선 뒤 46년부터 KPK 악극단 전속배우로 뮤지컬 「샤로매」 「카르멘」 「춘희」 등에도 출연했다. 고인은 37년에 발표한 김해송 작곡ㆍ박남포 작사의 `연락선은 떠난다'를 비롯해김정구씨와 듀엣으로 부른 `만약에 백만원이 생긴다면', `처녀야곡', `눈물', `항구의 무명초', `역마차', `울어라 은방울', `고향초' 등 800여곡을 남겼다. 73년 도미한 이후에도 현지에서 해외교포 위문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96년 8월 신나라레코드는 일제시대 SP판을 `유성기로 듣던 불멸의 명가수'란 이름의 CD전집으로 펴내면서 13편의 독집편 가운데 장세정 편을 선보였다. 유족으로는 한영(62)ㆍ한웅(59)ㆍ한세란(56), 한성(54)씨 등 3남 1녀가 있다. 고인의 유해는 미국 할리우드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한국연예협회가수분과위원회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무실에 빈소를 마련했으며 오는 21일 낮 12시에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02)3445-6031∼3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