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교과서를 내놓은지 1년 만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것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교재 출판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교육과 오프라인 학원사업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김문수 이투스 대표(25)는 26일 "출판과 온라인교육, 오프라인 학원사업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함께 성장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사업확장 계획을 밝혔다. 이투스는 서울대 재학생 1백여명이 직접 만든 수능교재 '누드교과서'로 잘 알려진 벤처기업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교과서를 수험생 눈높이에 맞게 '발가벗겨(nude)'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지난 2001년 8월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무려 1백27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능교재 시장에서 '무서운 아이들'로 통하는 이투스가 온라인교육과 오프라인 학원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로 김 대표는 시너지 효과를 들었다. "학원에선 질 좋은 명강의를 제공할 수 있지만 시간적.공간적 한계가 있습니다. 교재도 낙후돼 있지요. 반면 출판쪽에선 안정적인 교재 판매처를 확보하는게 관건입니다. 또 인터넷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원하는 강의를 오프라인보다 훨씬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들 세 분야는 같이 성장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 대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인터넷(www.etoos.co.kr)을 통해 동영상 수능 강의인 '이투스 학원'과 '과외 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투스 학원'에선 상업적 냄새가 풍기지 않는 젊고 참신한 학원강사들의 과목별 동영상 강의를, '과외 플러스'에선 선배나 친형같은 대학생 과외교사가 수험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장면을 담아 생중계할 계획이다. 동영상 강의 분야에 메가스터디같은 쟁쟁한 업체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족집게식 강의'보다는 누드교과서의 철학 그대로 '쉽고 재미있는 강의'로 차별화한다는 것. 6월께는 서울 대치동에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과학원도 문을 열어 '출판-온라인교육-오프라인 학원'이라는 3각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서울대 응용화학부 3학년이던 2000년 8월 서울 봉천동의 37평짜리 지하 사무실에서 이투스를 창업했다. 창업 이후 회사가 부쩍 성장해 2001년 17억원이던 매출이 작년 95억원으로 늘어났다. 김 대표는 "올해 온라인교육을 통해서만 최소 49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 매출 목표는 2백29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