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23일 유족들이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던 해군 모 부대 소속 정종훈(22) 일병의 자살사건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집단괴롭힘(왕따)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군은 유족들이 구타의혹 등을 제기했으나 자살동기가 될 수 있는 가혹행위나 집단괴롭힘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선임자들이 내무생활 요령 등을 숙지시키기 위한 `통상적 수준의 후배지도'는 있었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통상적 수준의 후배지도는 주의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또 지난해 8월 정 일병에 대해 단기우울증 반응과 적응장애 증상이 있지만 근무환경을 바꿔주면 군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군의관 소견이 나와 갑판병에서 전산병으로 보직을 바꿔줬다며 사병관리에 소홀했다는 유족 주장을 일축했다. 해군은 이날중 자세한 조사결과를 홈페이지(www.navy.go.kr)에 올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유족들은 정 일병이 지난 17일 새벽 부대 인근 야산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뒤 인터넷을 통해 선임병들의 집단괴롭힘이 정 일병의 자살을 불러왔다는 의혹을 제기해 해군 홈페이지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