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화물을 하역하는 업체들 중에서 선광(대표 심장식)과 영진공사(대표 이강신)는 두 기둥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4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하역회사의 명성을 이어온 인천항의 대표적인 라이벌 기업. 부두 하역회사에서 창고보관, 화물운송, 금융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왔고 평택항으로 하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선광은 지난 48년 설립돼 54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소규모 하역회사였다 지난 79년 연간 하역 취급량 2백만t을 돌파하면서 번듯한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 81년에는 리비아 벵가지항의 하역과 장비정비 사업에 나서면서 해외 진출도 이뤄냈다. 다음해인 82년에는 항만 하역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본격적 성장기인 80년대에 들어 해사(海沙) 채취 사업에 손을 대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인천항의 주요 수입품목인 곡물을 저장할 대규모 사일로도 이때 건설했다. 지난 61년 설립된 영진공사도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7백55만t여의 화물처리 실적을 보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77년 바레인 지점 설립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고 다음해 영진운수를 만들어 운송업에도 뛰어들었다. 84년 해사 사업을 시작해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데 이어 인천남항 물양장 개축,동탑산업훈장 수상, 인천항 8부두 운영회사 설립 등 90년대 들어 숨가쁘게 사업 분야를 개척해 왔다. 이강신 대표가 지난 95년부터 경영을 맡아오고 있다. 이기상 회장은 인천하역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인천항 운영 및 건설예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시민과 친근한 인천항을 만드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