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투쟁단장 한상렬(전주 고백교회) 목사는 17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이 개정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앞에서 두 여중생 사건에 대한 조시 W. 부시 대통령의 사과와 SOFA개정 등을 요구한 방미투쟁단을 이끈 한상렬 단장은 이날 전주시 풍남동 동학혁명기념관에서 귀국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단장은 방미투쟁의 성과로 ▲미국 언론과 시민에게 투쟁의 정당성과 부시 정권의 책임 강조 ▲반전 평화단체들과 국제연대의 기틀 마련 ▲동포단체들의 참여로 국내.외 투쟁 단체 연대 등을 꼽았다. 그는 또 "처음에는 미국 언론의 무관심과 교포의 난처한 입장 등으로 두 여중생사건을 제대로 알릴 수 없었으나 점차 진실을 알게된 그들이 함께 가슴 아파하며 용기를 주었다"고 11일간의 일정을 소개했다. 한단장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13일 김대중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표한 것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임시방편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면서 "한국민이 우습고 식민지 백성처럼 보이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두 여중생 사건을 기화로 우리 민족의 주권과 자존심을 찾고자 하는이 운동은 호전적이고 오만한 미국이 함부로 한반도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역사적실마리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한단장과 여중생 범대위는 또 빠른 시일 내에 차기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 현안의 해결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여중생 범대위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는 한단장은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 ▲관련 책임자 처벌을 위한 형사재판권 이양 ▲SOFA의 전면적 개정 등 3대 핵심 요구사항이 연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31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