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부산지역 시민.사회.정당.종교.여성.청년분야 100여개 단체가 참가하는 비상시국회의는 14일 오후 3시부터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태화백화점 앞에서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민 시국대회'를 개최하고 이날을 `한국민의 주권회복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 시국대회에서는 중학생과 언론인이 대표로 나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선.미선양을 추모하고 불공정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요구하는 결의발언을 했다. 또 부산지역 의사.약사.한의사.의과대학생 등 보건의료계 200여명이 집단적으로흰가운을 입고 나와 소파개정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희망새 노래와 주권선언문 낭독에 이어 시민들이 미리 준비한 촛불과피켓을 들고 서면로터리를 거쳐 연지동 미군 하얄리아부대 앞까지 걸어가는 촛불대행진도 펼쳤다. 하얄리아부대 앞에서 정리집회를 가진 참가자들은 여중생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과 미군을 규탄하는 연설, 소파개정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미국에 대한 항의표시로 폭죽도 터뜨렸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