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를 짝사랑하던 고교생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학교에서 투신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일 오후 9시 7분께 인천 모 고교 현관 1층 화단에 이 학교 2학년 A(16)군이 5층 교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쓰러져 있는 것을 오모(33) 교사가 발견, 인근 길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 오 교사는 "퇴근을 하려고 학교를 나서는데 화단에 한 학생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이 평소 영어 담당 여교사(27)를 짝사랑해오다 이 교사가 자신을 이성이 아닌 학생으로서 대하자 비관 끝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지난 4월부터 여교사와 교과목에 대한 질문을 주 내용으로거의 하루에 한통씩 e-메일을 주고 받아 왔으나 교사가 아닌 이성으로 대하는 느낌을 챈 여교사가 지난 9월부터 메일 교환을 중단하자 괴로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투신 직전 '마지막'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선생님이 내가 보낸 메일을 읽어보지도 않고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나에게 말하지 않아 배신감을 느겼다. 다시선생님을 뵐 지 모르겠다'는 e-메일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