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실시된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인 반면 수리 등 나머지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돼 평균점수가 10-20점 정도 올라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수능은 평균점수가 66점 이상 하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중상위권이 대폭 두터워지면서 수험생간 변별력이 약해져 다가오는 정시모집 등을 앞두고 진학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가장 점수 하락폭이 컸던 언어영역의 경우, 출제당국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수험생들은 지문과 문제가 길고 생소한 유형도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지난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고 작년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언어에서 5-10점 하락부터 4-5점 상승까지 엇갈린 등락 전망을 내놓고 있어 언어영역은 개인간 점수차가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 영역에서는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보여 상위권 대학에서의 재수생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시 어려웠던 수리의 경우는 수험생과 입시기관이 모두 어려운 문제가 줄고 배점이 높은 주관식 문제도 평이했다는 반응을 보여 2-3점에서 최고 10점까지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문.자연계 공통문제가 작년보다 쉬워 인문계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지난 9월3일 모의평가에서 예상밖으로 어려워 혼란을 줬지만 이번 수능에선 대체로 평이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다만 사회탐구가 과학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사탐은 소폭하락, 과탐은 소폭 상승이 점쳐진다. 외국어(영어)는 지난해 수능이나 모의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워 3-4점 정도 점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역별 난이도를 종합해 볼 때 5개 영역 전체 평균점수가 10-20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터워진 중상위권과 하위권 진학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며 특히 교차지원을 제한하는 대학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어서 중상위권 이상이 선호하는 대학.학부는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조승제(趙升濟) 수능시험 출제위원장(57.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언어와 수리를 쉽게 출제했고 나머지 영역도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 수능은 전체 67만5천922명이 지원한 가운데 2만3천288명이 결시, 지난해(3.13%)보다 높은 3.45%의 결시율을 보였다. 또 수험생 4만명의 답지를 표집해 실시하는 가채점 결과는 수능 다음날인 7일 오후 발표돼 영역별, 계열별 평균점수 등락폭을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