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 전국 73개시험지구, 878개 시험장에서 차분히 치러졌다. 이날 서울지역은 아침 수은주가 영상 5도를 기록하는 등 강원 내륙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영상 기온을 기록, 매년 수능일 마다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추위'는 없었다. 예년 보다 따뜻한 기온 때문에 수능일 아침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추위에 떠는불편 없이 긴장된 마음을 풀 수 있었고, 전국 대부분 시험장에서도 별다른 사고없이순조롭게 시험이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지정된 시험장에 도착, 차분하게 시험 마무리준비에 몰두하거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수능예상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수능 긴장을 풀었다. 일부 수험생은 경찰 순찰차량이나 119구조대, 오토바이 특별배송 차량, 군부대차량 등을 타고 입실시간인 오전 8시10분에 가까스로 맞춰 도착, 부랴부랴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가기도 했다. 시험장 곳곳에서는 새벽부터 나온 고교 및 학원 선후배들이 북과 꽹과리 등을두들기거나 월드컵 개최때 처럼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따뜻한음료를 전하며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등 전통적인 `응원물결'이 이어졌다. 일부 시험장 입구에는 학원, 학습관련 회사, 통신업체, 벤처기업 등이 자리잡고빵이나 우유, 따뜻한 커피, 녹차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자사 홍보전을 펼치기도했다. 또 자녀들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들은 교문 밖에 서서 두손 모아 기도를올리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날 교통소통을 위해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지역 관공서 및 국영기업체,금융기관, 대기업 등의 출근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늦춰져 출근 차량이분산됐고 시내버스도 30% 가량 추가 투입됐다. 또 개인택시의 부제도 해제되고 서울, 부산, 인천의 지하철 러시아워 운행시간도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2시간 늘어나 배차간격도 줄어 별다른 돌발사고 없이 수험생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전국 878개 시험장 주변에 수험생 수송과 교통소통 등을 위해 경찰관과 모범운전자회 등 협력단체 관계자 1만4천318명과 경찰 순찰차 3천823대, 경찰 오토바이 1천258대, 전국 119구조대 소방차량이 지원됐다. 경찰은 시험장 반경 2㎞ 이내 간선도로에 교통경찰과 순찰차를 고정배치, 수험생 이용차량 및 대중교통 차량을 우선 소통시키고, 시험장 주변의 혼잡을 막기 위해자가용 이용자들에게는 시험장 인근 200m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주차도 금지했다. 이날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듣기평가가 실시된 1교시 오전 8시35분부터 25분간,4교시 오후 3시45분부터 30분간은 수험장 주변 운행 차량의 경적 사용은 물론 항공기 이착륙도 전면금지됐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