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사망' 사건을 조사중인 대검 감찰부(박태종 검사장)는 5일 주임검사인 홍모 검사를 재소환, 조사한 끝에 살인사건 피의자 조모씨에 대한 수사관들의 폭행을 묵인했다는 구체적 정황을 확인, 이르면 이날 오후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오후 재소환된 홍 검사가 오늘 새벽 몸이 불편하다고 호소,일단 귀가조치했다가 오늘 오전에 다시 불러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일단 오늘중 조사를 종결할 계획이지만 조사가 더디어 하루 정도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홍 검사가 구속될 경우 현직검사가 수사상 잘못으로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검찰에 따르면 홍 검사는 지난달 25∼26일 조씨에 대해 수사관들이 무차별적 폭행을 가했던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적극 저지하지 않은 채 묵인 또는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검사는 지난 98년 경찰이 자살로 단정, 수사를 종결한 사건과 미궁에 빠진 또다른 살인 사건을 파헤쳐 두 사건 관련 용의자들의 검거에 성공, 연쇄살인사건 해결을 목전에 두고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 조씨에 대한 구타를 묵인 또는 방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홍 검사에 이어 숨진 조씨 등 피의자들에 대한 폭행 등에 가담한 수사관들을 추가로 사법처리한 뒤 이르면 주말께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사표를 제출한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 퇴임식은 이날 오후 2시30분과 4시에 각각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