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가 과속하면 돈을 벌지 못하는 요금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서울시가 최근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공모, 29일 발표한 `서울 교통문제 개선을위한 시민제안' 수상작에는 만성적인 서울시내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많아 시선을 모았다. 모두 407건의 응모작 가운데 최우수상을 받은 이소현(16. 동덕여고1년)양의 제안은 "과속하면 돈 못 버는 택시요금제를 도입하자"는 것. 이 양은 현재 택시 운행속도가 시속 15㎞ 이하일 때 거리.시간 병산제, 이상일경우 거리요금제로 받는 택시요금체계를 보완해 시속 80㎞ 등 일정속도 이상이면 운행시간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는 시간요금제를 도입, 택시의 과속.난폭운전을 근원적으로 예방할 것을 제안했다. 즉 "현재 요금체계로는 거리에 따라 요금을 받는 만큼 택시기사가 보다 많은 고객을 태우기 위해 과속을 하지만 시간요금제로 바꿀 경우 돈을 더 벌기 위해 과속을 하지 않고 규정속도 이내에서 안전운행을 할 것"이라는 것. 이 양은 "지난 월드컵때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택시의 과속.난폭운전에 두려워 하는 모습을 담은 공익광고를 보고 과속.난폭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택시요금제를떠올리게 됐다"며 "도시환경과 교통 관련분야를 전공하는 게 장래 희망"이라고 말했다. 음성직 시 교통관리실장은 "이 양의 제안은 미터기 교체나 성능개선, 택시업계의 경영수지 분석 등 검토가 필요하지만 보완대책이 마련되면 충분히 실현가능한 제안"이라며 "택시요금체계 개편때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에서는 이밖에 "자동차 소유주가 요일을 선택, 운휴하면 운휴일수에 따라 자동차세를 감면해 주자", "버스정류장 불법주차 등을 막기 위해 정차구간을 표시,임의 주.정차는 강력 단속하자", "중앙전용차선제를 위해 버스를 양쪽문 개폐형으로 바꾸자" 등의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