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유전 대물림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유전자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외과)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가족성 유방암 환자(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서 자신도 유방암에 걸려 있는 환자)39명을 대상으로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9명(23.1%)이 유방암 유전자(BRCA1, 2)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안 교수는 그러나 35세 이상 중년 유방암 환자나 가족성이 아닌 일반 유방암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검사에서는 5명(3.6%)만이 유방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성 유방암 환자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는 가족성 유방암이 유전자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유방암의 유전적 대물림 현상이 우리나라 환자에서도 예외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국 등 서양인의 유방암은 BRCA라는 유전인자에 의해 유전된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환자조사를 통해 유방암의 유전 가능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다음달 1일 열리는 대한외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02)3010-3490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