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일터가 모든 점에서 완벽한 회사는 아니다.


오히려 부족한 점이 많을 수도 있다.


훌륭한 일터는 그러나 최소한 한 두가지 점에서 다른 회사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한 두가지 점은 바로 회사의 구성원들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공동의 가치다.


그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한국의 훌륭한 일터 20대 기업'들에서도 그런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약속을 지켜 신뢰를 쌓아가고 인격적인 대우를 통해 만족을 끌어낸다.


올해 뽑힌 20대 기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을 두 가지 아쉬운 점을 포함, 열가지로 요약해 본다.



<> 신뢰가 넘친다 =많은 월급을 주고 뛰어난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한다고 신뢰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정함이나 약속 이행같은 소중한 가치를 실제 경영이나 업무 현장에서 느끼도록 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간다.


P사에서는 관공서 상대의 업무를 여성이 직접 담당한다.


인터뷰 과정에서 만난 이 사람은 그것을 "남녀를 떠난 공정한 업무 관장"이라고 느끼고 있다.



<> 가족은 준사원으로 대우한다 =훌륭한 일터는 종업원 가족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배우자의 생일을 챙기고 가정의 날이나 가정의 달을 만들어 '안으로부터의 평화'가 이뤄지도록 배려한다.


효도선물을 앞서서 준비하고 사내행사를 해도 종업원의 가족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기획한다.


특히 지방 기업일수록, 공장시설을 갖고 있는 곳일수록 그같은 경향은 강하게 드러난다.



<> 종업원을 존중한다 =종업원을 존중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한다거나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려고 한다.


특히 인격적인 대우는 구성원 관계가 좋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하직원의 잘못을 질타해야 할 때 그 처리과정에서 인격적인 대우 여부가 극명하게 표출된다.


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종업원의 안전을 희생시키지 않으려는 방침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 자부심이 크다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다주는 것은 1등의 경험(삼성전자DSN총괄 현대중공업 삼성SDI 등)이나 자기 지역에서의 확고한 지위(LG석유화학 현대중공업 등), 특화된 업종에서의 안정(한국도자기 풀무원 한일시멘트 등), 첨단업종에서의 고속성장(KTF 등), 글로벌기업의 위상(유한회사듀폰 한국P&G 씨멘스오토모티브 삼성전자DSN총괄 등) 등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 활력이 넘친다 =훌륭한 일터에는 미래위원회 주니어보드 하트보드(heart board) 등과 같이 대리나 평사원 등 회사내의 젊은층이 주도적으로 혁신활동을 전개하는 조직이 눈에 띈다.


이들 조직이 유명무실한 기구로 머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건의와 활동에 대해 최고경영층이 크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 봉사하는 보람을 갖게 한다 =많은 훌륭한 일터에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사회봉사 모임이 있으며 회사는 이들의 활동을 열린 마음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회사는 이같은 봉사활동이 더욱 활발하다.


그런 활동들이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과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 작은 배려로 큰 만족을 이끌어낸다 =종업원 설문을 통해 드러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작은 부분이 큰 감동과 만족을 준다는 점이다.


부하직원에 대한 말투, 생일날의 축하 꽃다발, 부모님께 전달된 회사의 작은 선물,가정의 날을 위한 1시간의 조기퇴근 등에 대한 만족도가 큰 시설이나 화려한 행사에 대한 감동을 뛰어넘는다.



<> 자기계발을 지원한다 =훌륭한 일터는 종업원의 회사생활을 업무와 연관지어서만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문화활동 여가생활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20대 기업중 많은 회사가 직원들의 취미생활에 대해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직무교육은 물론이며 퇴직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 지원을 하고 있는 곳도 많다.


회사는 노동을 하면서 동시에 종업원 스스로가 성장해 나가는 터전이 돼야 한다는 인식이 스며들어가고 있다.



<> 내부 홍보는 부족하다 =훌륭한 일터의 복리후생제도를 보면 해당 기업의 여건에 비춰볼 때 잘 정비돼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회사의 이같은 노력에 대한 구성원들의 평가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다.


이는 미국의 포천 100대 기업과 비교해 볼 때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양적.질적인 부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외국계 기업의 낮은 TI(신뢰지수:trust index) 수준 =외국계 기업들은 훌륭한 일터 20대 기업안에서도 의사결정의 투명성이나 공정성 자율성의 존중 등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측면들을 고려할 때 신뢰지수의 점수는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승진의 제약이나 문화적 이질감, 상대적으로 강한 업무부담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엘테크신뢰경영연구소 훌륭한 일터 평가팀 stairroad@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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