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투쉬 하나회계법인은 태어난지 1년밖에 안되는 "새내기"다. 하지만 올들어 국내 회계업계 판도변화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으면서 벌써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는 지난해 10월 세계 5대회계법인인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의 제휴법인으로 출범했다. 하나의 구성원 대부분은 DTT의 또다른 제휴사인 안건회계법인 출신으로 이뤄져 있다. DTT가 기존 제휴선인 안건 외에 신생법인인 하나를 파트너로 인정한 것은 향후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엔론 사태"로 세계적 회계.컨설팅법인인 아더앤더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앤더슨의 국내 제휴사인 안진회계법인이 통합 파트너로 선택한 곳도 바로 하나였다. 하나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형 회계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안건 출신의 우수한 인력으로 짜여진 탄탄한 조직력 때문이다. 하나의 주요 고객사는 DTT의 글로벌 클라이언트인 제너럴모터스(GM),마이크로소프트,P&G 등 다국적 기업들이다. 여기에 DTCF(기업금융),DTMS(매니지먼트솔루션)등 경영컨설팅 부문과 세무사업본부가 핵심사업부문이다. 하나의 멤버들은 이미 안건에서부터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명성을 쌓아왔다. 알코아의 국내사 인수 자문,대신생명 매각주간사,GM의 대우차 인수프로젝트 등을 비롯 DTS코리아 해외 자본유치 자문,고합 피합병법인 영업권 평가,트라이-월의 국내기업 인수자문 및 실사 등 지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를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나회계법인을 이끌고 있는 이재술 대표이사(43)는 국내 회계업계의 40대 대표주자다. 특히 기업금융 분야의 1세대로 회계법인의 업무영역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81년 안건에서 회계사 생활을 시작,인수.합병(M&A),기업금융 등 컨설팅분야에서 활약했다. 예금보험공사 경영전략수립,대우전자 재무실사 및 워크아웃 방안수립,미래산업 나스닥상장 회계감사 및 자문 등이 그가 수행한 프로젝트다. 80년대 중반에는 증권감독원에서 회계기준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으며 오랫동안 딜로로이트투쉬 뉴욕사무소 등에서 근무하면서 선진화된 회계.컨설팅기법을 습득하기도 했다. 안건이 다른 법인보다 한발 앞서 경영컨설팅 사업부를 만든 것도 이 대표의 공로다. 이 대표는 "많은 다국적기업을 고객사로 갖고 있는 하나와 국내 영업에서 강점을 가진 안진이 통합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출범할 통합법인은 국내 회계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실장겸 감사본부장인 이동호 대표는 회계감사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한국회계연구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회계기준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걸어다니는 회계사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세무사업본부에는 60여명의 세무전문가가 DTT와 글로벌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세무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양동표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미국 딜로이트 투시의 파트너에 올라선 국제조세 전문가다. 특히 "이전가격(Transfer Price)세제"분야에 있어서는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이밖에 세무회계 분야의 원로인 백건길 대표와 국세청 간부 출신의 손윤환 상무 역시 하나의 세무사업본부가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 핵심멤버다. 관리본부장으로 하나회계법인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이정희 전무도 공인회계사회 국세연구위원회 위원,국세청 국제조세법규 개선정비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조세전문가다. 아더앤더슨GCF에서 지난 8월 합류한 DTCF의 장영순 전무는 재경부.금감위 경영진단,대우중공업 분할 정상화,대우자동차 매각 등을 수행한 구조조정 분야의 전문가다. DTCF는 최근 아더앤더슨GCF를 흡수 국내 최대의 기업금융 회사로 발돋움했다. 이밖에 중장기 전략과 가치경영을 지원하는 DTMS(매니지먼트솔루션)분야와 일본계 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사업부(JCS),기업의 위험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ERS(위험관리서비스)사업본부 등도 하나회계법인의 핵심사업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