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교수의 면접을 통과해야 하고 수업시간에는 이름표를 달아야 하는 대학강의를 펼치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숙명여대 겸임교수인 안승준 삼성전자 인재개발연구소 상무가 주인공. 안 교수는 문과대학 교양과목인 '직업과 경력개발'강좌에서 수강신청 후 면접을 통과한 50명의 학생만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소수 정예의 특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학기에 처음 개설됐던 이 강좌는 수강생이 1학기에는 20여명에 불과했지만 조별 수업과제가 많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1학기 교수강의 평가에서 전체1위를 차지한 사실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2학기 수강신청에는 9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안 교수는 또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업시간엔 이름표를 착용하도록 했다. 수업은 안 교수의 이론강의 외에도 삼성전자 이현봉 부사장,보광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의 홍석규 사장 등 국내외 대기업 관계자들이 돌아가면서 특강을 하는 실무강의가 함께 진행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호응도 뜨거운 편이다. 안 교수는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공급자와 수요자 관계인 학교와 사회의 중간접점에서 사회에 먼저 진출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남으로써 자신의 지평을 설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