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개월여 앞두고 이달 초 실시됐던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가장 어려웠다는 지난해 수능 성적보다도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재수생은 오히려 작년보다도 성적이 오르는 등 재학생과 큰 격차를 보여 올 입시에도 '재수생 초강세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일 처음으로 실시한 2003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24일 공개, 이같이 밝혔다. 전체 수험생 총점은 인문계 2백6.4점, 자연계 2백33.1점, 예체능계 1백60.3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각각 4.5점, 6.1점, 6.4점 떨어졌다. 성적 상위 50% 수험생의 총점도 작년 수능보다 계열별로 각각 9.2점, 15.7점, 12.5점 하락했다. 전체 수험생의 모의평가 평균 점수는 떨어졌지만 재수생들의 성적은 올랐다. 재수생 전체 평균이 작년보다 인문계 자연계 예체능계 각각 22.2점, 20.4점, 20.2점 상승했다. 재수생과 재학생 성적 격차도 계열별로 각각 58.7점, 72.1점, 54.6점 등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상위 50% 집단만 놓고 보더라도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인문계는 22.7점, 자연계 28.9점, 예체능계 23.5점이 높아 올해 고3 수험생들의 학력이 '단군이래 최저'라고 불리던 작년 고3 학생들보다도 더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역별로는 성적 상위 50% 집단 인문계 기준으로 언어와 수리가 각각 1.9점, 1.7점 올랐다. 반면 사회탐구와 외국어는 각각 1.9점, 1.7점 떨어졌고 과학탐구는 무려 9.2점이나 하락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