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이유가 아닌 평화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이유로 한 대학생이 '양심적' 병역거부 입장을 밝혔다. '현재의 징병제는 구성원의 동의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권력이 국민에게 가하는 폭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반전.평화주의자임을 자처하는 나동혁(26.서울대 수학과 4년 휴학)씨. 나씨는 지난 3월 발부된 영장을 통해 통보받은 입영예정일인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반전과 평화에 대한 신념'을 이유로 병역거부를 공개선언할 예정이다. 나씨는 9일 줄곧 학생운동활동을 해오면서 반전평화운동에 참여하게 됐고 그러면서 입영문제에 대해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병역거부에 대한 신념을 쌓게되어 그 민의 결과로 이번에 공개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병역거부선언을 병역기피로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에 대해 그는 "양심적 병역거부는 당연히 보장돼야 할 인권의 하나"라며 "많은 나라에서 실제로 시행중인 대체복무제도 도입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씨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위한 10만인 서명운동' 등 활동에 참여하면서 점차 병역거부를 부정적 시각보다는 긍정적 시각으로 이해해 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느꼈다"면서 "앞으로 장애인 인권문제와 외국인 노동자 문제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체복무'를 실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나씨의 공개선언에는 아직 입영영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병역거부를 하겠다고 밝힌 대학생 10여명이 함께 동참해 '예비병역거부선언'을 할 예정이며 이들은 '양심을 나누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결성해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병역거부운동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