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황제 故 정주일(예명.이주일)선생 영결식이 29일 오전 9시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 지하 1층 장례식장에서 연예예술인장으로 치러졌다. 코미디언 김학래씨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미망인 제화자씨와 두 딸 등 유가족을 비롯, 구봉서, 배삼룡, 석현, 임하룡, 전유성, 이경규 등 선.후배 코미디언과 김세환, 앙드레 김, 하춘화,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 고인의 넋을 기렸다. 특히 영결식장에는 인근 주민과 입원 환자 등 800여명의 일반 시민이 코미디 황제의 마지막 길을 지켜 보기 위해 비좁은 식장을 가득 메워 임종전 그가 보여줬던 투혼과 의연함에 박수를 보냈다. 영결식은 조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소개, 조사, 고인의 생전 모습 VTR 방영, 회고록 증정, 추모사, 조가, 헌화 순서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특히 한국일보 장명수 사장은 영결식에 직접 참가, 고인이 생전에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회고록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을 유족들에게 바쳐 영결식 자리를 빛냈다. 선배 코미디언 송해씨는 조사에서 "당신은 광대가 되어 늘 일그러진 표정, 바보같은 말투로 살게 돼도 단 한사람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무대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며 "금연 홍보대사로 삶의 의욕을 불태우던 당신의 모습이 선하다"고 애도했다. 정주일씨 곁을 떠나지 않았던 후배 이용식씨도 "형이 떠나던 날 모든 사람과 하늘, 온 세상이 울었다. 그 빗소리를 들으며 당신은 떠났다"며 "고독, 미움, 걱정이없는 곳에서 아들과 함께 편히 쉬시라"고 오열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결식장에는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으며, 특히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VTR 방영 때와 조사 등이 낭독될 때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미망인 제화자씨는 영결식이 진행되기 직전 영정을 부여잡고 대성통곡, 영결식장에 있던 조문객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주일씨의 유해는 이날 성남 분당 율동 자택에서 열리는 간단한 노제에 이어 성남 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고향인 강원도 경춘공원 가족묘지 내 납골당에 봉안된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