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의원의 '정신과' 명칭이 다른 이름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한정신과개원의협의회(회장 이근덕)는 '정신과'라는 이름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환자들이 진료를 꺼리고 있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명칭을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4월 시민 1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를 둔 10명중 9명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녀의 정신과 치료를 망설일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협의회 송인권 총무이사는 "어떤 명칭으로 변경할지에 대해서는 개원의와 학회, 병원들의 의견이 완전히 조정되지 않았다"며 "바꿀 명칭이 결정되면 의사협회와 함께 의료법 개정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 홈페이지(www.mindcare.co.kr)에서 진행중인 여론조사에서는 이날 현재 314명의 네티즌이 정신과의 대체이름으로 ▲정신스트레스의학과 58명(18.5%) ▲심신의학과 47명(15%) ▲신경정신과 40명(12.7%) 등을 꼽았다. 정신과 명칭은 지난 80년대 초 의료법 개정으로 신경과와 분리됐지만 부정적 인식을 우려한 개원의들이 '신경정신과'라는 명칭을 불법적으로 사용해 당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