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에이테크 전영도 사장(52)과 성진지오텍 전정도 사장(44)은 형제 기업인이면서도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맞수다. 형은 초대형 선박 엔진 프레임과 발전터빈 부품에서, 동생은 열교환기·발전설비 분야에서 간판 기업인이다. 일진에이테크는 지난 79년 3월 서울 구로공단의 소규모 공장에서 시작됐다. 전 사장이 일본 출장을 갔다가 캔을 들고와 국내에서 대량 생산에 필요한 캔 금형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이를 토대로 대형 가공설비 엔지니어링 분야의 최고기업으로 발전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5백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3년 늦게 출발한 동생이 형을 앞지르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헬리칼 열교환기에 대해 ABB사와 기술제휴를 맺은데 이어 미국 알보그사에 폐열회수보일러 1천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공격적인 수출경영으로 지난 99년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지난 2000년에는 1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5배나 많은 6천만달러 수출을 달성해 무역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백12억원을 기록, 전년도보다 4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 사장은 이 여세를 몰아 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일진에이테크는 내실 위주 경영에 치중하고 있다. 탄탄한 자금력으로 4백억원 규모의 특수산업용 기계 생산체제를 완비해 놓고 있다. 지난해엔 최첨단 방사기술인 '탄성사의 초고속 권취장치'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창업 이후 23년간 오로지 정밀기계 국산화에 전념해 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