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유해성 적조띠가 빠른 조류를 따라 경북 동해안으로 계속 북상하는 등 어류 양식장의 집단폐사 등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양식어류를 집단 폐사시킨 유해성 적조는 지난 22일 오후 경주 양남 앞바다에서 감포,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계원 앞바다로 이어지는 해역에서 발견된데 이어 23일 오후에는 계원에서 20㎞이상 떨어진 포항시남구 대보면 강사리 연안 앞바다에서 발견되는 등 확산됐다. 발견된 유해성 적조생물의 개체수는 지난 22일 오후 ㎖당 300-5천마리 등 고밀도에 달했으나 23일 오후 경주 감포 연안에서는 ㎖당 100-300마리, 포항 구룡포읍 앞바다에서 대보면 강사리 앞 바다에서는 ㎖당 100-1천200마리로 지난 22일 오후 보다 다소 낮아졌다. 현재 동해안의 적조주의보는 포항시 남구 대보면 장기곶 앞바다까지 발령된 상태다. 유해성 적조띠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 대보면 강사리 연안해역에 폭 50m, 길이 1㎞로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영일수협 회의실에서 경북도,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동해안 시.군 수산관계자, 양식어민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적조발생지 방제작업 등 대책회의를 가졌다. 또 이날 오후 바지선 1척을 이용,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 앞바다에서 황토살포작업을 하기로 했다. 경북 동해안 일선 시.군은 적조에 대비, 20여개 항.포구에 황토 2만6천t을 확보하는 등 양식어류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모두 195개 양식장에 넙치, 우럭 등 각종 양식어 3천600여만마리 약 1만여t이 양식중이다. 특히 이번 적조는 서식밀도가 급증했다가 소멸되고 다시 나타나는 등 '게릴라'성으로 언제 양식장을 덮칠지 몰라 양식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포항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개체수가 ㎖당 3천마리에 달할 경우 어류를 집단폐사 시킬 수 있다" 면서 "적조띠가 발견되면 해상가두리는 수면 밑으로 최대한 내리고, 육상 양식장은 바닷물 공급 중단, 먹이 공급중단, 액화산소 공급 등 어장의 철처한 관리만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 기자 leey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