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뱃살을 키운다.' "살찔까봐 담배를 계속 피운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실제로 흡연은 근육의 양을 감소시키고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뱃살이 불어날까봐 담배를 피운다"고 하면 아주 그릇된 얘기다. 오히려 더 찌게 된다. 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30∼50세 남성 1천4백여명을 분석한 결과 비만지수는 흡연자(23.5)와 비흡연자(23.4)가 비슷했다. 그러나 흡연자의 허리둘레는 90.7㎝로 비흡연자(87.7㎝)보다 3㎝나 컸다. 비만의 기준이 되는 '허리 엉덩이 둘레비율'은 흡연자(0.92)가 비흡연자(0.87)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흡연이 복강내 지방 축적에 관여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게 의학적인 정설이다. 니코틴이 체내지방을 복부로 모으는 역할을 하는 아드레날린과 분자구조가 흡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