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미국 등 5개국 6개 지역 여성 대표들은 지난 16-18일 서울에서 '군사주의 반대 2002 서울 국제회의'을 열어 미국이 이른바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타국에 강요하는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표들은 20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사흘간의 회의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불평등한 행정협정 개정 ▲미군의 주둔으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과 복구비용 지급 ▲성매매된 여성들의 노후에 대한 경제적 책임과 정책 입안 ▲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의 새로운 기지건설 중단 등 6개 항의 이행을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김숙임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한국 여성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성명에서 "미국은 군사력에 의존한 국가안보를 핑계삼아 세계경제와 군사력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 세계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 장갑차에 의해 두 여중생이 희생된 것은 미국 정부와 미군이 펼치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보여주었다"며 "9.11 사태 후 강화된 군사주의는 여성과 어린이, 미국의 경제.군사적 힘에 구조적으로 지배받아온 지역공동체에 대한 폭력의 증폭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