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입학생 지역할당제' 추진 발언 이후 이 제도에 대한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14일 전교조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서울대 입학생들이 대도시 출신과 부유층 등 특정 지역과 계층에 집중돼 왔던 것은 우리 교육의 왜곡된 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였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어 "지역할당제 도입을 포함한 입시 종합안을 마련해 입시로 인해 우리 교육 전체가 왜곡되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지역별 인구 비례로 학생을 뽑는다고 해도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의 경우 지금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지역할당제의 효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특성조사 결과에서 서울 출신 신입생은 38.5%였고 5대 광역시 출신은 22.8%였다. 서울대 내부에서는 구체안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영대 조동성 학장은 "거주 이전이 제한된 나라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 알 수 없다"면서도 "아직 찬반 논의는 이르다"고 말했다. 공대 한민구 학장은 "매년 서울대에 입학하는 4천명의 신입생 중에서 일부를 지역할당제로 뽑는다면 소외계층 배려 차원에서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의대 이종욱 학장은 "지역배분의 장점과 수월성을 해칠 수 있다는 단점이 함께 있어 쉽게 결론내릴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