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시대회에서 채점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교내에서 열린 `전국 고교생 논리.논술경시대회'에 참가한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측이 미리 공고한 채점방식을 변경, 피해를 입었다"고 항의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논리와 논술 시험을 함께 치른 경시대회에서 학교측은 논리 성적 25%에 논술 성적 75%를 합산, 입상자를 뽑는다는 공고와는 달리 논리와 논술 성적순으로 상위 200명을 거른 뒤 논술성적만으로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공고와 달리 논술 위주로 입상자를 결정한다면 논리 시험을 잘 치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는 해명서를 내고 "일반적인 관례에 따라 3단계로 나뉘는 채점방식을 응시자에게 공시하지 않고 논리와 논술의 반영비율을 각각25%와 75%로 한다는 내용만 공지했다"면서도 "이같은 반영비율이 1단계에만 적용된다는 사실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오해의 소지가 생겼다"고 부분적으로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객관식으로 치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논리 시험이 25%나 반영된다는 공지 때문에 논술 준비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응시생들도 많았다"며학교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오는 10일 입상자 발표를 앞두고 서울대 인터넷 게시판 등에 "학교측에서 당초 공고했던 것과 같은 채점방식으로 입상자를 선발해야 한다"는항의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번 경시대회 동상 이상 수상자는 서울대 수시모집에 지원할 자격이 주어지며,수상실적은 수시 및 정시입학 전형에서 평가자료로 활용된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