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 한 알의 무게가 200㎏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108 대염주가 통일의 염원을 품고 북한으로 떠난다. 불교 태고종(총무원장 이운산 스님)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강원도 원주 치악산 관음사에서 재일교포 3세 임종구(일본명 林寬至)씨가 일본에서 제작한 108 대염주 2쌍의 봉안식을 갖는다. 지난 6월 부산항을 거쳐 관음사로 전달된 2쌍의 대염주 가운데 중간 크기 한 쌍은 관음사에 모셔지며 큰 한 쌍은 북한 묘향산 보현사로 보내진다. 가장 작은 한 쌍은 재일 불교계가 운영하는 일본 통국사에 이미 봉안됐다. 이중 북한으로 보낼 가장 큰 '통일염주'는 지름과 무게가 각각 75㎝, 200㎏인 알(모주)을 포함, 전체무게가 7.4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작은 것도 전체무게가 5t을 웃돈다.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하다는 수령 2천년의 아프리카산 브핑가 나무로 만들어졌다. 임씨는 "일본인으로 귀화해 살면서 간절한 뿌리찾기에 대한 본능과 한국인으로서 힘겹게 살다 간 부모와 조부모에 대한 회한 등이 겹치면서 불교적 개념인 인연과 윤회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1년간의 작업 끝에 염주 3쌍을 완성하고 보관할 곳을 찾던 임씨는 지난번 6.15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고는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조국에 염주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일본 통국사 주지인 무애 스님은 "통일기원 108 대염주의 봉안불사는 지난 시기의 잘못된 역사의 악인연을 영원히 끊고 조국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루자는 염원을 담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 보현사에 보낼 염주는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북한에 전달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태고종측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