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철 요금에 이어 버스 요금도 올해안에 인상되지 않을 전망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명박 시장은 최근 시청 홈페이지내 `시장에게 바란다'코너에 답변으로 올린 글에서 오는 10월께 인상할 예정이었던 서울시내 버스 요금을올해 안으로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시장은 "저렴한 대중교통요금을 실현하고 여려운 서민가계의 현실을 고려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는 지하철 요금과 함께 버스요금 등 대중교통요금을 현수준으로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요금 인상은 다각적인 서비스 개선대책을 마련한 이후에나 검토하도록 담당부서에 지시했다"며 "앞으로 대중교통 운영기관의 경영혁신 및 지속적감축운영으로 비용을 절감해 나가면서 교통카드 이용 할인율이나 환승요금 할인율을확대하는 등 시민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요금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덧붙였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달 중순께 지하철 요금은 오는 9월, 시내버스 요금은 10월께 각각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지난달말 이시장이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급행열차 도입과 환승체계 개선, 환승할인율 확대 등의 서비스 개선 작업을 연말까지 먼저 마무리 지은 뒤 지하철 요금은 내년초에나 올릴 계획"이라고 번복했었다. 이같은 `선(先) 서비스 개선, 후(後) 요금 인상' 방침에 따라 지하철 요금과 마찬가지로 버스 요금 인상시기도 당초 계획과는 달리 빨라야 내년초로 미뤄질 것으로보이지만 수입감소와 적자증가 등을 내세우고 있는 시내버스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시의 용역결과 110원 가량의 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며, 서울시내 버스업체들은 지난 4월 임금 인상과 유가 인상 등 물가상승분에 따른 원가 인상으로 도시형 시내버스는 600원에서 700원으로 16.7%, 좌석버스는 1천200원에서 1천500원으로 25.0% 각각 인상해 줄 것을 시에 건의한 바 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 정중권(53) 기획부장은 "시의 재정지원으로는 적자분을메우기 턱없이 부족한데다 지하철 확장이나 승용차 증가 등에 따른 적자증가로 재정상태가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며 "버스 업계에 대한 적자보존 대안이 없는 시의 갑작스런 인상동결 방침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