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교대 군산부설초등학교(교장 김영문)에서 '사랑의 회초리'를 가정에 나눠줘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부설초교는 16일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해 700여개의 '사랑의 회초리'를 제작, 원하는 가정에 나눠주고 있다. 이 회초리는 62㎝ 길이의 대나무를 가다듬은 것으로 우리 민족의 상서로운 색깔인 남색과 홍색으로 된 주머니에 담겨 있다. 학교 측은 "부모들이 잘못한 아이에 대해 권위 없이 감정을 실어 손에 잡히는 대로 때리는 일이 없도록 `사랑의 회초리'를 만들었다"며 "회초리를 들 때 자녀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스스로 감정도 다스리자는 뜻에서 주머니를 따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또 올바른 체벌의 의미를 부모들에게 상기시켜주기 위해 '초달(楚撻)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가정에 보내주고 있다. 안내문은 "초달이란 자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버이나 스승이 훈계하느라 회초리로 볼기나 종아리를 때리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라며 "회초리는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고 경계하고 있다. 안내문은 이어 "회초리는 자녀가 억울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그리고 습관화되지 않도록 체벌해야 하고 그 효과를 반드시 점검하고 예상해야 한다"며 부모들에게 회초리 드는 법을 귀띔해주고 있다. 이 학교 김교장은 "올바른 어린이 교육을 위해 사랑의 매를 들 수 있는 책임있는 부모와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사랑의 회초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