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서부 해안도시인 본머스에 어학연수차체류중이던 신모양(26)이 지난 12일 새벽(현지시각) 숙소 부근 도로 인도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주영한국대사관과 본머스 경찰에 따르면 신양이 이날 새벽 2시56분 본머스시 말메스베리파크로드 인도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2시간여만인 이날 새벽 5시10분 숨졌다. 신양은 이날 어학연수 동료인 베네수엘라와 자마이카 출신 친구 등 4-5명과 함께 클럽에 갔다가 귀가중이었으며 친구들과 차례로 헤어진 뒤 혼자 숙소를 향해 걷던 중 등을 흉기로 찔렸다고 주영대사관은 말했다. 대사관은 사건현장 인근주민이 비명을 듣고 집밖으로 나와보니 신양이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어 구급차를 불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차가 신양을인근 풀종합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했으나 2시간여만에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본머스경찰은 상황실을 설치하고 70여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현장증거 수집 및 신양 숙소 수색, 주변인물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피터 잭슨 총경은 사건 목격자를 찾고 있으나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은 강력 살인사건으로서 모든 수사력을집중해 사건의 조기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잭슨 총경은 사건당일 오후에 내무부 소속 법의학자인 앨런 앤스콤 박사의 집도로 실시된 부검결과 신양이 1차례 이상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잭슨 총경은 사건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정원을 살펴보고 피묻은 옷가지나 흉기를 발견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주영대사관은 신양이 부산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어학연수차 본머스에 왔으며지난 6월 어학연수가 끝나 시내 호텔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신양의 신원은 어학연수를 주선했던 현지 유학원장 김기정씨가 병원으로 나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경찰 조사 결과 사건현장에 떨어져 있었던 신양의 핸드백에서는 없어진 물건이 없었으며 신양의 숙소도 잘 정돈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영국에는 지난해에만 1만7천여명의 우리나라 유학생이 입국, 전년보다 50-60%가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어학연수차 온 사람들이었다고 대사관은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지난해 9.11테러 이후 어학연수를 위한 미국 입국이 어려워지자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어학연수중 영국에 여행을 왔던 진효정씨(21)가 요크시 인근 길가에서 가방에 담긴 변사체로 발견된데 이어 영국 유학생 송인혜씨(22)가 그해 12월 실종됐다가 지난 2월 런던시내 도클랜드의 민박집 현관벽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바 있다. 영국 경찰은 지난 1월 이들 사건과 관련, 민박집 주인이었던 김규수씨(30)를 살인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김씨는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