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AG)조직위원회가 한국이 속한 남자 A조 축구 준결승전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연다고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부산 구덕운동장으로 바꿔 울산시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부산 AG조직위는 지난 9일 오후 3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추첨에서 한국팀이 속한 A조1위 준결승전을 오는 10월10일 오후 5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연다고 확정, 발표하고 다음날인 10일 오전 울산시에 통보했다. 그러나 부산 AG조직위는 10일 오후 1시께 울산시에 다시 "A조 1위가 속한 준결승전 장소는 울산 문수구장이 아닌 부산 구덕운동장이며 문수구장에서는 C조 1위,D조 1위 승자와 B조 1위, A, E, F조 각 2위중 1위팀승자(와일드카드)가 벌이는 준결승전이 치러진다"고 정정, 통보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이날 조직위에 보낸 공문을 통해 "A조가 속한 준결승 장소가 몇시간 뒤에 뒤바뀐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A조로 준결승 진출이 확실시 되자 경기를 부산에서 치르기 위해 바꾼 것으로 당초대로 환원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민들은 "한국팀의 준결승전을 부산에서 치르기 위해 부정으로 장소를 변경한 게 틀림없다"며 "당초 발표대로 A조 1위가 속한 준결승전을 울산에서 치르도록 환원하지 않으면 AG게임 불참 등 강경 대응을 해야 한다"고 흥분하고 있다. 한편 부산 AG조직위는 "담당자의 오타로 장소가 잘못 작성됐다"며 "국제행사에서 고의로 준결승 장소를 바꿀수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 AG 축구경기에서 한국이 속한 A조에는 몰디브, 오만, 말레이시아 등 약체가 참가, 이변이 없는 한 한국팀의 조 1위가 확실하다. (울산=연합뉴스) 이종완기자 lovelov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