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노동계의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목포 가톨릭병원과 영암 보워터한라제지, 기아차 광주공장 등 10여개 사업장이 노사분규에 휩싸여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서남지구협의회가 이날 오전 목포시청 앞과 영암군청 앞에서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는 등 월드컵 기간 자제했던 노동계의 집회와 시위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날 현재 45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남 영암군 삼호면 대불산업단지내 보워터한라제지는 노조의 전임자 수, 인사위원회 참여, 파업 관련자 징계문제 등 쟁점에 대해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파업이 장기화되자 한라제지에 약품을 공급하는 이화산업이 휴업신고를 하는 등 35개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목포 가톨릭병원은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감축, 파업 관련자 징계 입장을 밝힌 회사측과 구조조정 철회, 경영부실 책임소재 규명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지난 5월 27일 이후 4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도 지난달 24일부터 주.야간 2시간씩 벌여오던 부분파업을 지난 8일부터 주.야간 4시간씩으로 확대했다. 기아자동차 사내 하청노조도 비정규직 철폐와 해고 조합원 복직을 촉구하며 기아차 정문앞에서 1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산업노조연맹 광주.전남본부는 이날 낮 12시30분 기아차 정문 앞에서 해고 조합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사내하청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광양 삼화산업과 캐리어 사내하청업체, 전 동광주병원, 조광출판, 대유에이텍, 금호석유, 환경위생, 광주자동차학원 등의 노조가 부당해고나 임금체불, 사측의 불성실 교섭 등에 항의해 노사분규가 진행중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오는 12일 기아자동차 앞에서 장기투쟁 사업장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5.18기념공원에서 투쟁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향후 연대파업과 도심집회 등을 통해 투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