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월드컵의 열기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일상으로" 임시 공휴일인 1일 한달간 한반도를 달궜던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는 촉촉한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 속에 많은 인파가 해수욕장이나 근교 유원지 등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등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해운대해수욕장 등 5개 공설해수욕장이 일제히 문을 연 부산지역은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친구, 연인 등 행락객이 해수욕장을 찾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달간 뜨겁게 달아올랐던 월드컵 열기를 식혔다. 낮 최고기온 섭씨 23도를 기록한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행락객의발길이 이어져 모두 1만여명이 찾았고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리 수변공원 등에도 4천여명이 찾았으나 가랑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 탓에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구름이 끼면서 다소 흐린 날씨를 보인 서울지역도 인근 산과 놀이공원, 시내 극장가 등으로 나들이 인파가 몰리면서 휴일을 즐겼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 관람객이 크게 줄어 빼아닌 불황으로 울상을 지었던 명동과충무로, 종로, 강남 일대 극장가는 모처럼 젊은이들고 활기를 띠면서 일부 영화들은상영 3∼4시간 전에 매진되기도 했다. 또 휴일을 맞아 근교 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월드컵 영향으로 정상에서 지르는함성을 `야∼호'에서 `대∼한민국'으로 바꿔 월드컵의 여운을 달래기도 했다. 대구 팔공산을 찾은 김태균(4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산에 올라 `야∼호'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대∼한민국'을 외치니 더욱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설악산의 경우 이날 1만1천200명이 찾아 성락동과 오색약수터, 백담계곡 등에서 더위를 식혔으며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각각 6천300명과 1천700여명이 여름산행을 즐겼다. 광주 전남지역도 흐린 날씨 탓에 평소 휴일보다 다소 적은 1만여명이 무등산을찾아 월드컵 응원열기로 쌓인 피로를 풀었으며 광주 패밀리랜드와 지산유원지 등에도 4천여명의 시민들이 놀이가구를 타며 연휴 마지막날을 보냈다. 한편 고속도로는 지난 주말 서울을 빠져나갔던 나들이 차량들이 귀경하면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일부 구간 정체를 보였으나 대부분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그러나 서해안고속도로는 이날 오후 들면서 서산∼당진 구간에서 차량이 길게늘어섰고 영동고속도로도 이천∼호법, 원주-문막 구간 등이 지체를 보여 차량이 2-3㎞ 이상 늘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