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 50분께 서울시 구로구 오류2동 산43 산책로 입구에 박모(53)씨가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인근 건축공사장 현장소장 김모(50)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공사장 주변을 둘러보려고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산책로 입구에얼굴 부분이 부패된 시신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시신 옆에서는 농약병 2개가 발견됐으며, 박씨는 지난 21일 친딸(22)앞으로 "혼자서도 잘 살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경찰은 모 구청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가 2년전 아내가 병사한 뒤 재혼을 하지못해 낙심해왔고, "젊은 상사들이 일을 못한다고 반말로 구박해 살기 힘들다"며 음독 등 자살기도를 수차례 벌였다는 딸의 진술 등으로 미뤄 박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