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의 반발로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전환신청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전환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청 대학수가 의학전문대학원은 7개 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은 6개 대학에 그쳤다. 의학전문대학원은 2003학년도에 가천의대와 건국대, 경희대(부분도입), 충북대(부분도입)가 전환의사를 밝혔고 2004학년도에는 포천중문의대와 경북대, 2005학년도에는 이화여대가 각각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신청했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은 2003학년도에 서울대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경희대 등 5개, 2004학년도는 부산대 등 6개 대학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환신청이 부진한 것은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할 경우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교수진을 보강하는 한편 입학전형요소도 모두 변경해야 하는 등 대규모 준비작업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대학원 제도에 반대하는 전국 의과대학장들은 이달초 협의회를 열어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자율사항인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을 강권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인가요건 제정과 학위 통일, 전공의 수련 기간 및 군복무 기간 단축, 재정지원 등을 요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히 국립대학들은 전문대학원 도입여부 결정시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어 더이상 전환신청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하자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최근 의대학장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전환신청을 독려하는 등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문대학원 전환대학에 대해서는 교수확충과 강의실, 실험기자재 마련 등을 위한 재정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기간을 연장해 추가 신청을 접수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의료시장개방을 앞두고 우수 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정책적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결정은 대학자율이지만 이기주의를 버리고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