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2002 춘천 국제 기업인 단축 마라톤대회'가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렸다. 이번 춘천 마라톤대회는 월드컵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기업인들을 비롯해 모두 5천여명이 참가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마라톤은 춘천시 호반순환도로를 따라 5㎞, 10㎞, 하프(21㎞) 마라톤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대회는 한국소기업소상공인진흥협회(회장 박인복)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산업자원부 및 문화관광부 등이 후원했다. …이번 마라톤 대회의 하프 부문에서 군무원인 봉필운씨(35)와 동화산업에 근무하는 박순남씨(40)가 각각 남.여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2사단 보수대에서 근무하는 봉씨의 이날 우승 기록은 1시간19분25초. 하프 부문 여자 우승자인 박순남씨의 기록은 1시간44분15초. 박씨는 하프 코스 5번, 풀코스 4번의 완주경력을 가진 베테랑 마라토너다. …이번 기업인 마라톤 대회엔 예전보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기업인들은 물론 독일 미국 등지의 기업인들도 참가했다. 외국 기업인들은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마라톤코스에 연거푸 '뷰티풀'을 외치며 호반의 도시 춘천에 매료됐다. 하프코스를 완주한 미국인 켄 시펄리씨는 "지금까지 경험해온 마라톤 코스중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며 "내년에도 참가해 기록경신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의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아베씨(61)는 "날씨도 화창한데다 길이 넓고 경관이 빼어나 달리기가 편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직원들과 참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종원 김성운 최동철 등 강원도 출신 연예인 및 언론인의 모습도 보였다. 강원도 태백 출신인 연극인 최종원씨는 "5㎞ 달리기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말려 어쩔 수 없이 걷기에 도전했다"며 "내년에는 목표를 아예 올려 10㎞에 도전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최고령 참가자인 주수진씨(77)는 젊은 사람들도 놀랄만한 건각을 자랑했다. …마라톤 대회에 앞서 18일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전야제가 열렸다. 이 전야제에는 일본과 독일 기업인들을 포함, 5백여명의 국내외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특히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소상공인 2백50여명과 독일 기업인 20여명이 참석함으로써 국제 행사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축하행사로 송승환의 난타 공연이 국내외 기업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재창.김형호.고경봉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