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국정보문화센터 1층 강의실. 20여명의 일선 학교 영어교사들이 인터넷으로 영어사전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검색사이트에서 이미지 검색란을 클릭한 뒤 원하는 영어단어,예컨대 "Fish"를 치면물고기 그림과 함께 단어가 뜹니다.이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음향효과까지 더하면 그럴싸한영어사전이 되지요(송영호 강사.서울 방이중 교사)" 교사들은 강사의 말에 따라 마우스를 바삐 움직였다. 경기도 김포시 양곡종합고등학교 영어교사 이경희씨(27)는 "수업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선생님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이같은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국내 모든 초.중.고교 교실에 인터넷망을 깔고 빔프로젝터를 설치하는 등 교육정보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면서 이경희 교사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을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 관련강좌를 찾는 교사가 늘고 있다. 교육부가 오는2005년부터 교과목의 20%이상을 ICT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토록 권고해서다. 이에따라 온.오프라인 교육업체는 연간1백20억원(업계 추정)에 달하는 ICT활용 교육과정을 앞다퉈 개설하는 등 교사연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교사를 잡아라=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않은 장점때문에 상당수 교사가 온라인 연수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 업체의 경쟁도 치열하다. 크레듀(teacher.credu.com)는 "선생님을 위한 OA총괄" 과정을 통해 엑셀 파워포인트 사용법 등을 가르친다. 오는20일부터는 "교실에서 ICT 수업을 위한 기초쌓기"과정을 개설,멀티미디어 장비 활용법을 강의한다. 캠퍼스21(teacher21.co.kr)도 ICT의 기본개념부터 동영상으로 문제풀이하기,과목별 특성에 맞는 멀티미디어 기자재 활용방법 등을 강의한다. 삼성SDS는 올해초부터 교사연수를 위한 사이트 "e-Teacher"를 운영중이다. 멀티미디어 자료제작,웹을 활용한 수업 등 7개과정을 진행한다. 이밖에 배움닷컴 타아이엔시 아이빌소프트 등 11개 업체들도 시장 쟁탈전에 참여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장점은 생생한 교육=교육업체 즐거운 학교(njoyschool.net)는 대표적인 오프라인 ICT 활용교육기관.현직 교사들이 직접 영어 과학 등 교과별 ICT 활용법을 강의한다. 컴퓨터 조작법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수업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교사들끼리 수업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오프라인 강의의 강점.서울시립대 세종대 한양여대 등 대학과 현대직업전문학교,한성 직업전문학교 등도 교사대상 ICT활용 교육을 진행중이다. 인가 기관으로 지정되는 게 유리=교육부는 매년 두차례 ICT활용 연수 기관을 지정한다. 현재 인가 교육기관은 14개.이곳에서 교육받는 교사는 연수학점이 인정돼 승진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3월과 9월에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를 교육기관으로 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