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일대 소규모 건축예정지중에서 서쪽 성벽과 동쪽 성벽 흔적이 확인된 4군데가 모두 사적으로 지정예고됨으로써 이들 지역의 재건축은 무산되고 유적이 보존되게 됐다. 문화재정책 심의의결 기구인 문화재위원회 사적 분과(위원장 최영희. 종전 3분과)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시굴조사 결과 성벽이 확인된 풍납동 291의 17-19, 298-14, 149-39 및 203-5 번지 등 4곳(총면적 862㎡)을 풍납토성(사적 제11호)에 사적으로 추가 지정키로 결정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시굴 결과로 미뤄 사적으로 이미 지정된 성벽과 유사한 성격의유구가 확인됨에 따라 이들 지역을 추가지정ㆍ보존함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땅 밖으로 드러난 성벽이 홍수나 건축 행위 등으로 유실돼 없어졌으나 최근 소규모 주택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시굴조사 결과 성벽 밑바닥이 확인된 지역이다. 현재 풍납토성 일대에서 사적으로 지정된 곳은 현존 성벽 구간(약 2.1㎞)과 그안쪽 경당지구 및 외환은행 합숙소 부지이며 나머지 성벽 안쪽에 대해서는 지하 2m,지상 15m 이내의 소규모 건축행위만 지하 유적을 파괴하지 않은 범위에서 허용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 사적으로 추가지정 예고된 4곳은 완전히 없어진 줄 알았던 서쪽및 동쪽 성벽이 확인됨으로써 보존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풍납토성 일대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보존을 위해 장기 마스터플랜과 이를 전담할 기구설립 등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