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지만 서울, 경기지역 주요 호텔이나 음식점, 관광지 등의 일본어 표기가 오류투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8일 경희대 일어일문과 교수, 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된 `언어지원팀'이 지난 두달동안 일본인들의 출입이 잦은 음식점, 관광지 등의 팸플릿 300장,관광책자 18권, 간판 및 메뉴판 100여개 등에 대한 조사을 통해 나왔다. 이번 조사에는 이태원, 명동, 인사동을 비롯 공항, 호텔, 음식점, 관광지 등이포함됐으며, 특히 음식메뉴판 및 간판 등에서 일본어 오기 및 오역 등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생갈비'의 경우 갈비를 날로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 `낱갈비(나마카루비)'로, `만둣국'도 고물이 들어간 빵의 의미를 가진 `만쥬(饅頭)'를 사용해 `국에 빵을넣은 요리'로 각각 번역돼 있었다. 또 `생선까스'는 `생선찌꺼기(사카나카스)'로, `물만두'는 과자빵 종류인 `수만두(水饅頭)'로, `떡볶이'는 `떡을 석쇠 등에 구운 것(야키모찌)'으로, `알탕'은 `계란탕(타마고지루)' 등으로 각각 표기돼 있었다. 이와 함께 `냉면'은 `차가운 고기물의 면', `도가니탕'은 `도가니라는 소의 뼈의 국물', `산낙지'는 `살아 움직이는 문어' 등으로 표기됐다. 이밖에도 닭도리탕, 등심, 뚝배기 불고기 정식, 목살, 물냉면, 비빔냉면 등 많은 용어들이 잘못 번역되거나 오기돼 의미를 제대로 파악될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 외국어학부 이숙자(일본어 전공) 교수는 "월드컵에 대한 열기는 뜨겁지만 관광수요 확보를 위한 기본적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관계당국과 일선 관광업체들의 시급한 개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인들이 생소한 한국음식이라도 주문하고 싶도록 일본인의 정서에맞는 일본어로 번역하는 것이 새로운 관광수요창출 및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앞당길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