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7월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포스코 관계자와 잇따라 회합을 갖기 이전에 이미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소개로 포스코건설 조용경 부사장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 세사람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희완씨는 98년 1월에 당시 박태준 국무총리의 측근이었던 조 부사장을 최씨에게 소개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 3인간 관계형성 과정에서 김씨의 역할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씨는 작년 약품 리베이트 수사무마 명목으로 1억5천만원을 받고 최씨와 타이거풀스 주식 매각 수수료를 나눠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각종 이권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김씨를 통해 쌓게 된 친분을 바탕으로 재작년 6월15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조 부사장을 만나 폐기물 납품 사업권을 달라고 부탁하면서 포스코에 접근을 시도했다. 최씨는 이어 재작년 7월12일에는 김씨와 함께 조 부사장을 다시 만나 홍걸씨 가족의 제철소 견학을 요청했고, 조 부사장은 이를 수락했다는 것. 그러나 같은달 30일로 예정된 견학은 비로 취소됐고 최씨는 홍걸씨와 추진중이던 벤처캐피털 설립건과 관련, 조 부사장에게 "유상부 회장과 홍걸씨 면담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달 10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포스코 영빈관에서 홍걸씨 부부와 유회장 면담이 성사된 이후 최씨는 홍걸씨를 대동하고 재작년 8∼11월 유회장이 소개한 조 부사장 등과 함께 이전영 포스텍 기술투자 사장을 수차례 접촉, 벤처캐피털 설립건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1년 1월 포스코 계열인 포스코 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영입되면서 최규선-김희완-조용경씨 3인간의 관계가 돈독해졌으며 최씨는 이를 발판삼아 조 부사장에게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매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씨가 유회장과의 면담을 계기로 홍걸씨를 '3각 커넥션'에 끌어들인 계기는 포스코와 관련된 각종 이권과 관련,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