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연루 혐의로 기소된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고급공무원,판·검사,국정원 간부 등 1백30여명이 경기도 분당의 백궁·정자지구 고급아파트를 특혜로 분양받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달 23일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0부(재판장 이흥복 부장판사)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자신이)2차장 재직시 이런 사실을 알고 극비리에 해당자들에게 통보해 해약시켰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이 자필 탄원서에서 언급한 아파트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다. 성남 백궁·정자지구 최대규모인데다 2만여평의 테마공원과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어 분양 당시 1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탄원내용이 사실이라면 수서비리에 버금가는 파문이 예상된다. 실제 특혜분양이 과연 가능할까. 주상복합 분양업체인 S사 관계자는 ?미분양 가구중에서 조만간 웃돈이 붙을 만한 알짜를 골라 특정인에게 배정해놓고 일반청약자들에겐 '조금 앞서온 사람에게 간발의 차이로 계약됐다'는 식으로 속일 경우 일반인은 밝혀낼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선착순 1번으로 온 일반인이 특정인에게 이미 배정해놓은 호실을 원할 경우 분양업체는 회사 보유분 또는 조합분이라고 둘러대면서 빼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 수내동 파크공인 관계자는 "파크뷰 부지는 당초 용도 변경,토지 매입 등의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선착순 수의계약을 처음으로 실시한 아파트여서 빼돌렸다는 루머도 나돌았었다"고 전했다. 파크뷰 이후 선착순 배정이 인기를 끌면서 밤샘 줄서기 등 분양질서가 극도로 문란해지자 서울시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공급할 때 '선착순 분양'을 금지하고 대신 '공개 추첨'을 유도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파크뷰 아파트 시행사인 H1개발은 "아파트 고층(로열층) 부분은 경찰입회 아래 멀티비전까지 설치해놓은 상태에서 신청자들이 직접 구슬을 뽑아 피분양자를 결정했고 미분양으로 선착순 계약한 아래 층은 일부가 작년 9월까지 6개월간 분양이 되지 않았다"며 특혜분양 설을 일축했다. 서욱진.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