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고교동기 김성환씨를 2일 소환, 기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홍업씨의 이권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신병처리를 매듭지은 뒤 이르면 내주중 홍업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M주택,S전력 등 모두 6개 기업체로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무마, 사건 선처, 관급공사 수주 등의 청탁과 함께 8억2천만원을 받고 회사돈 20억여원을 횡령한 경위를 추궁중이며, 이르면 3일중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알선수재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의 비리혐의에 대한 조사와 함께 김씨가 기업체로부터 받은 청탁을 홍업씨에게 부탁했는지, 홍업씨가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홍업씨나 아태재단과의 돈 거래 규모 등을 캐고 있다. 김씨는 그러나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홍업씨와는 관련이 없으며, 홍업씨나 아태재단의 비자금을 관리한 적도 없다"며 관련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주부터 김모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등 재단 회계담당 임.직원들에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홍업씨의 비리연루 의혹은 아직 확실한 물증이 나온 것은 없지만 기업체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황증거를 수집중"이라며" "김씨 조사결과에 따라선 이르면 내주 소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98년 7월 고교 및 학군단 동기인 M주택 대표 박모씨가 용인시 난개발과 관련해 구속되자 이 회사 전무로부터 박씨 선처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데 이어 재작년말 H건설 대표 신모씨로부터 서초구 방배동 일대 시유지 5천500여평을 불하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5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 취재진을 향해 잠시 포즈를 취했으나 쏟아지는 질문에는 함구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직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