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 서울대총장이 30일 사외이사 겸임 논란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 오는 6월 총장직을 사퇴키로 했다. 이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학장단 간담회에서 "최근 사태의 책임을 지고 후임총장 선출을 앞당기기로 결심했다"며 신임총장 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6월 공식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내달 2일 예정된 정기 학장회의에서 후임총장 선출절차를의결, 2주일 이내에 총장후보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로부터 3주내에 후보자를 지명한뒤 전체 교수투표를 실시해 2명의 총장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대 후임총장은 이같은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중순께 선정되는 2명의 총장후보중 교육인적자원부 추천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총장은 후임총장 후보들이 추천되면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총장은 98년 11월 4년 임기의 직선제 총장으로 취임, 오는 11월 임기만료를남겨놓고 신변문제로 중도에 퇴임하게 됐다. 이에 앞서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이애주)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총장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이총장이 빠른 시일내에 사퇴하는 것만이 사태해결의 지름길"이라며 사퇴를 요구했고 교수협의회(회장 신용하)도 사퇴권고를 결의했다. 이총장이 지난 26일 공개사과문을 통해 조기사퇴 가능성을 내비친 뒤 이날 사의를 공식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사외이사 겸임논란 등으로 불거져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교수들의 집단반발로 이어진 일련의 학내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이총장의 사퇴의사 표명에 대해 민교협과 교수협 등 일선교수들은 일단 환영의뜻을 나타냈다. 민교협 관계자는 "이총장의 사퇴표명을 환영한다"며 "이번 사태는 총장 개인의도덕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총장의 독선을 견제하지 못한 서울대 전체의 문제로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교수협 관계자도 "늦은 감이 있지만 책임지고 물러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이총장이 후임총장 선출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6월중순까지 총장직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총장직을 즉각사퇴하고 총장 직무대행체제로운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