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수사상황을 알려준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 광주고검장이 24일 중수부에 전격 출석함에 따라 김 고검장을 상대로 수사정보 누설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 고검장을 밤 늦게까지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킨 뒤 사법처리 여부를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5일 출석 예정이던 김 고검장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예고없이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한 뒤 "몸이 많이 나아져 예정보다 일찍 나왔다"며 거취문제에대해서는 함구한 채 곧바로 김종빈 중수부장실로 향했다. 현직 고검장이 형사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감찰이 아닌 조사를 받기는 김 고검장이 처음으로, 검찰은 예우 차원에서 김 중수부장이 직접 청사 11층 특별조사실에서김 고검장 조사를 맡도록 했다. 검찰은 김 고검장을 상대로 대검이 이용호씨 사건을 수사중이던 작년 11월7일께이수동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승희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에 대한 검찰의 조사계획을알려줬는지 여부와 수사정보의 출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수동씨는 앞서 작년 11월7일부터 미국으로 출국한 9일까지 매일 2-3차례씩 김고검장이 자신에게 검찰 수사정보를 제공했으며, 미국에서 귀국한 17일에도 도씨에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결과를 알려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고검장은 그러나 "이수동씨와 안부전화를 했을뿐 수사정보를 누설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필요한 경우 김 고검장과 이씨와 대질조사키로 했으며, 혐의가 확인되면김 고검장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관련 "공무상 비밀누설죄는 2년이하 징역으로 긴급체포가 불가능하며, 조사받고 나가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혀 불구속기소 가능성을시사했다. 검찰은 한편 김 고검장이 이용호씨가 대검에 긴급체포되던 작년 9월2일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이씨와 통화할 수 있느냐"고 하는 등 수사상황을 물어봤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여부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