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동구 삼성동 중앙볼링센터에는 1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볼링을 즐긴다. 이들은 지난 2000년 11월부터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볼링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김준학씨(34)등 3명으로 시작된 모임 숫자도 이제는 12명으로 늘어났다. 실력도 수준급으로 성장해 정상인들도 치기 힘든 1백98점(3백점 만점)을 기록한 회원도 있으며 나머지 회원들 역시 10프레임 중 한두차례 스트라이크를 잡고 스페어처리를 하는 등 1백20∼1백30점대를 칠 정도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볼링을 칠 수 있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뒤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몇번 핀이 남아 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불편함과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많은 장애인들이 대문 밖으로 나오기를 꺼리고 있으나 막상 나와보면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며 동료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와 도전을 독려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