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12일부터 사흘간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에서 제10기 대의원대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원천 봉쇄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경찰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한총련 대의원 800여명 등 소속 학생 2천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영남대학교 캠퍼스에 모여 대의원대회 전야제 행사와 함께 10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의장 선출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 4학년 김재연(22.여)씨가 전남대 법학과 4학년 김형주(24)씨와 함께 출마해 여성 한총련 의장 탄생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오는 13일 열리는 대의원 본회의에서는 그동안 반미(反美)를 고수해온 강령에서 "미제를 반대하고"라는 내용을 삭제하는 등 전반적으로 반미 강령을 완화ㆍ수정하는 안건 등이 상정될 예정이어서 강령 개정안의 통과 여부도 주목을 받고있다. 한편 경찰은 한총련이 실정법상 이적단체로 규정된 이상 이번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에 따라 영남대 주변에 전경 20개 중대 2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경산=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