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일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김재환(57) 전 MCI코리아 회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김씨 도피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진승현 게이트'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2000년 9-10월 국회 의원회관 등지에서 진씨 구명을 위해민주당 김방림 의원에게 5천만원을 건넸는지 여부와 도피 경위, 도피자금 지원의혹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진씨에게서 변호사 선임비 등 명목으로 받은 12억5천만원 중 4억1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처벌받은 것 외에 9천만원을 추가 횡령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르면 3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5천만원을 제공한 부분과 정성홍 전 국가정보원 과장에게 빌려줬다고 주장한 4천만원도 뇌물성 자금으로 보고 이날 집행한 김씨의 체포영장에 횡령혐의와 함께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되는 대로 김 의원을소환, 금품수수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방침이다. 김 의원은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라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또 진씨측 정.관계 로비내역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김재환 리스트'의실재 여부 및 김씨가 진씨에게서 받은 12억5천만원의 구체적 사용내역을 조사하는등 또다른 로비의혹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MCI코리아 외에 정현준씨의 `알푸투로'와 M텔레콤 임원으로 영입됐던 사실을 확인, 여죄를 캐는 한편 정성홍씨를 통해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에게금품을 전달했는지, 김 전 차장 등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2000년 검찰수사에서 김 의원에게 5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던 김씨는 재수사 시작 무렵인 작년 11월14일 미국 LA로 출국한 뒤 호주와 뉴질랜드 등을 오가며 도피생활을 해오다 이날 새벽 자진귀국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