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대학, 대학원과 어학연수기관들의 대규모 유학박람회가 23일 서울에서 잇따라 열려 박람회장 별로 2천∼3천여명의 유학희망자들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주한 미국대사관 후원으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국유학박람회는 약 3천여명의 대학생, 직장인 유학,연수 희망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람회 참석자들은 각 대학이나 연수기관의 담당자들로부터 하나라도 더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얻기위해 귀를 기울였으며 안내설명을 필기하기도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준비중인 이해법(27)씨는 "자기계발을 위해 유학을 결심하고 1달전 직장에 사표를 냈다"며 "신문방송학을 좀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싶어 박람회에 들렀다"고 말했다. 변 준(28)씨는 "시설과 대학수준은 미국이 세계최고라고 생각해 미국유학을 결정했다"며 "내년 봄 미국에 건너가 치의예학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대학정보나 학비, 생활비 등의 마련계획에 도움이 될까봐 박람회를 찾았다"고 밝혔다. 박람회에 참여한 미국의 52개 주요대학, 대학원과 15개 고등학교, 82개 어학연수기관 관계자들도 유학,어학연수 희망자들을 상대로 미국유학 세일즈에 적극 나섰다. 유학박람회 주관사인 BMI(business marketting international)측 행사담당자 스펜서 혹스(spencer hawkes)씨는 "박람회를 진행하면서 한국의 교육열과 유학 열기에매우 놀랐다"며 "박람회는 24일에도 계속되며 오는 11월 가을박람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대사관이 주최해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유학.연수 박람회'에도 유학,어학연수를 희망하는 2천여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캐나다 유학박람회는 조기유학과 영어교육 바람을 타고 주로 어학연수를 떠나려는 대학생들과 초,중,고등학생들, 학부모들이 많이 참석했다.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을 캐나다로 보내려는 정윤경(43.여)씨는 "어렸을 때 다른 세계에 가서 공부해 보는게 문화를 보는 시야도 넓힐 수 있고 영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아 1년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정란(52.여)씨도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교육을 위해 대학을 다니는 아들을 캐나다 벤쿠버로 유학보내기로 했다"며 "이미 딸이 건너가 있고 막내 아들도 이번에 함께 어학연수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가을철에 한차례 유학박람회를 열었던 캐나다측도 한국의 조기유학 열풍에 따라 올해부터는 봄,가을 두차례에 걸쳐 유학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S유학원 관계자는 "국내 고등교육에 대한 불신과 영어조기교육 열기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영어권 국가들에 대한 해외유학 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그러나해외유학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만큼 철저한 사전준비와 본인의 각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영어권 국가의 유학박람회는 미국, 캐나다에 이어 오는 4월 영국와 아일랜드 유학박람회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의 박람회 등도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