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황사 현상이 심해 농.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리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2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부터 오후 2시40분사이 김포.제주-대구간 6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다. 대구.김포.제주공항 등에 황사와 결합된 안개가 끼거나 강풍이 불어 항공기 이.착륙 때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대구.경북의 보건당국은 기관지염과 천식, 안질, 알레르기 등의 환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도록 당부했다. 실제로 이날 황사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동네 안과에 몰렸으며 시민들의 휴식처인 공원과 신천변에는 인적이 끊길 정도였다. 황사는 농작물의 생육에도 지장을 줄 우려를 낳고 있는데 대구시 달성군 논공면상리의 토마토 재배농 문모(49)씨는 "비닐하우스에 황사가 쌓이면 자칫 일조량이 줄어들어 토마토의 막바지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구시내 초.중.고교의 체육 시간이 실내에서 이뤄지고 예비군 훈련도 실내 정신교육으로 대체되는 등 황사로 인한 피해가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축산당국도 황사가 가축의 호흡기관을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병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축사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가축질병 방역에 유의할 것으로 당부했다. 경주지역 6천여 축산농가는 황사가 심해지자 농가별로 소를 축사 안에 몰아넣고,짚이나 건초 등에 덮개를 씌워 황사 노출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썼다. 한우협회 경주시지회 관계자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로 축산농가가 구제역피해를 볼 우려가 커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 축산당국은 "황사가 사라지면 즉시 축사 주변과 건물 내외부, 사료통 등가축이 접촉하는 기구류를 물로 씻어낸 후 소독해 줘야 한다"면서 "고열 식욕부진침흘림 등의 현상이 있는 가축이 나타나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