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위조 신용카드를 가지고 국내로 입국해 서울 등지의 백화점, 전자상가 등에서 억대의 제품을 구입한 말레이시아인 국제신용카드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4일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진모(41)씨 등 10명을 사기 등혐의로 구속하고 '제임스'와 '알롱'이란 이름의 말레이시아 현지 총책과 자금책 2명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 등은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에서 위조 신용카드 69장과 위조여권 4장을 가지고 입국한 뒤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 백화점 명품관 및 전자상가 등에서 10여일동안 고급화장품, 캠코더, 홍삼가공품 등 1억6천여만원 상당의제품을 구입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싱가포르인 명의의 위조여권을 제시했으며 "한국에서 물품을 구입해 항공편으로 보내면 건당 100만∼200만원을 사례비로 지급하겠다"는 말레이시아 현지 총책의 제의를 받고 범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구입한 제품 중 일부인 약 1억2천여만원 상당을 10여차례에 걸쳐 말레이시아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작년에도 수차례 입국했다는 진술을 확보, 여죄를 추궁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